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요인 분명…우려할 상황은 아냐"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최진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1.0%대를 상승했다. 통계청은 앞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으로 1년 전 같은 시점보다 1.1% 상승했다.





지난해 9월(1.0%) 이후 5개월 만에 1.0%대로 돌아간 것이다. 정확히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2월 소비자 물가는 금융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금융기관 5곳을 상대로 소비자물가 전망을 물어본 결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2%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소비자물가는 작황 부진으로 공급이 감소한 가운데,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가 지속되고 명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채소와 과실, 축산물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16.2%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2월(17.1%)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세부적으로 농산물(21.3%)은 2011년 1월(24.0%) 오른 이후 최고치다. 축산물(14.4%)은 2011년 6월(16.1%) 이후 가장 높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1.9% 올랐다.

앞서 언급한 농·축·수산물을 제외하고 상품에 영향을 미치는 공업제품은 0.7% 하락했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5.0%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은 0.5%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집세는 0.8% 올랐다. 지난 2018년 3월 0.9% 상승한 이후 최대 폭이다. 전세는 1.2%, 월세는 0.5%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각각 2018년 8월(1.2%), 2014년 12월(0.5%) 오른 이후 최고다.

공공서비스는 2.1% 하락하고, 개인 서비스는 1.6% 상승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도 농·축·수산물이 1.26%포인트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반면, 석유류는 마이너스(-) 0.27%포인트, 전기ㆍ수도ㆍ가스 -0.19%포인트, 공공서비스 -0.29%포인트로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을 줬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0.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 폭은 0.3%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2% 올랐다. 신선식품 지수는 18.9% 급상승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의 급등 가능성에 대해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유가의 오름세 전환 가능성, 수요 증대 등을 꼽았다.

어운선 심의관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데, (우려하는 수준을) 넘어설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물가 당국의 노력도 있을 것이고,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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