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증시의 눈이 쏠리면서 코스피도 중국 영향권에 들었다.

4일 연합인포맥스 해외증시(화면번호 7209)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 지수는 오후 12시 44분 현재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1%대 하락하고 있으나 양회를 앞둔 관망 심리에 3,500선에서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양회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로 올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장기 전략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될 전망이다.

이날 중국 시각으로 오후 3시 양회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정협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되고 전인대는 5일 오전에 시작돼 10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향후 5년간의 경제 정책방향이 결정되는 14차 5개년 규획의 첫해이기도 하다.

코스피는 전일 오후부터 상하이종합지수가 반등한 데 연동하며 1%대로 상승폭을 키웠고, 이날도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등 중국 증시 움직임에 민감히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빨간색)와 코스피(파란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중국 증시가 반등하자 국내 증시도 상승폭을 키웠다"며 "이번 주 내내 중국 양회 이벤트 영향에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과거 양회 이후 상승 흐름을 나타내 이벤트 이후 정책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12차례의 전인대 이후 1개월간 상하이 증시는 75% 확률로 9차례 상승했고 2014년 이후로 압축할 경우 2018년 미중 분쟁 시점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정책에 민감한 중국 금융시장 특성상 양회에서 거론된 정책을 중심으로 수익률 차별화도 나타났다.

2014년 전인대에선 철강, 시멘트 등의 생산능력 축소가 거론되자 국내 반사 수혜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철강 업종 수익률이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양회에선 신 인프라 구축과 탄소 중립 계획에 따라 통신장비, 건설 기계, 철강, 신재생 에너지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전인대 개막 후 15거래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소비재와 소재 및 산업재 성과가 양호했다"며 "이번에는 코로나 위기 이후 내수 진작에 무게가 실려 중국 관련 소비주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회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춘절 연휴 이후 미국 금리 상승과 성장주 조정으로 중국 성장 테마주의 주가 조정이 있었으나 양회를 앞두고 성장주의 단기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목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양회 이후 투자 전략으로 '리레이팅'이 일어나고 있는 홍콩 주식, 자동차·가전·산업재와 같은 경기민감주, 내수 및 친환경과 관련된 성장주의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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