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과 관련해 '1% 룰'을 부활시킬지 주목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일본은행은 금융완화 정책을 점검 중이며 오는 19일 회의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일본은행의 ETF 보유액은 시가 기준으로 약 49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증시 1부 시가총액의 약 7% 수준이다.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ETF 매입을 지속해 주가 형성에 왜곡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ETF 매입 방법을 기존보다 제한적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주가 상승 국면에서는 매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하락 국면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식으로 방침으로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구체적인 매입 기준이다.

일본은행은 ETF 매입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오전에 토픽스 지수가 0.5% 넘게 하락하면 오후에 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문은 이와 같은 방침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일본은행이 이미 2월부터 힌트를 주기 시작했다고 판단했다. 토픽스 지수가 0.9% 정도 하락해도 일본은행이 관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중앙은행은 증시가 크게 하락한 지난달 26일에야 매수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는 바로 이 점에서 예전 '1% 룰'이라고 불리던 원칙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오전에 1% 이상 주가가 떨어졌을 때 중앙은행이 움직이는 것으로,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 때 사용되던 원칙으로 알려져 있다.

이 룰은 2013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하에 양적·질적 금융완화가 시작된 이후 완화됐다.

올해 1월까지 약 1년간 일본은행이 '1% 룰'을 채택했다고 가정한다면 ETF 매입액은 단순 계산 기준으로 약 10%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이와 같은 매입 축소가 실현된다면 '관치 시장'이 개선돼 정책 지속성도 높아질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이와 같은 규칙 변화가 본격적인 출구를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예상됐다. 중앙은행이 아직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도 "ETF 매입을 중단하거나 매입액을 계속 대폭 줄일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