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4개월 만에 1,130원대로 올라섰던 달러-원 환율이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1,126원대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발(發)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위험자산이 약세로 출발했지만, 네고물량이 꾸준히 상단을 막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와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에 연동하며 레벨을 낮췄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00원 오른 1,126.1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 전일보다 6.90원 오른 1,132.00원에 갭업 출발했다.

장 초반 1,133.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높아진 레벨에 네고물량이 나오며 상단을 눌렀다.

오전 중 1,1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던 달러-원 환율은 상단이 계속 막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와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하며 상승폭을 점차 축소해 장 후반에는 하락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하며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점차 낙폭을 줄이며 0.57% 하락에 그쳐 3,000선을 지켰다.

특히 이날 장중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6.49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던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48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성장률을 6% 이상으로 제시했다.

거시정책에 대해서도 급선회는 없을 것이라며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시장을 달랬다.

다만, 달러-원 하락폭은 장중 역외 매도에 주요 통화 대비 과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일부 외국계 은행에서 커스터디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수급은 오전에는 네고물량이 우위를 보이며 상단 저항으로 작용했지만, 환율이 레벨을 낮추면서 1,120원대 중반에서는 결제수요 등 추격매수가 일부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미국 고용지표를 주시하는 가운데 계속 미 국채금리 움직임과 주식시장 동향 등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달러-원이 1,140~1,150원대로 상단을 높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대기 네고물량에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금리가 추가로 상승했지만, 장 초반 갭업 출발로 이슈를 소화했다"며 "이후 네고물량이 상단을 꾸준히 막고 코스피와 위안화도 위험선호 심리로 방향을 틀면서 달러-원도 꾸준히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은행에서 주로 달러 매도물량을 던지는 모습"이었다며 "다음 주도 미국 금리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방향은 위쪽이었지만, 네고물량 등에 상단이 막히면서 쭉 내려왔다"며 "그렇다고 방향을 아래로 돌릴 상황은 아니고 수급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 주도 미국 금리가 가장 중요한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매 등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하면서 전일 대비 6.90원 오른 1,13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저점은 1,123.60원, 고점은 1,128.8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9.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6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7% 하락한 3,026.26을, 코스닥은 0.29% 내린 923.4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1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0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9.5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95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76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86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5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50원, 고점은 174.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6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6시 1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