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중 한 곳인 오데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팀 본드는 가장 잘 알려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투기를 위한 도구이자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는 수단 외에는 실질적인 사회적 효용이 없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데이 자산운용의 파트너이기도 한 본드는 지구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며 "내 생각에는 특히 비트코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vile) 자산군이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명목화폐(실물이 뒷받침되지 않는 정부 발행 화폐)를 대체하기 시작하면 각국 정부의 조세·재정지출·재분배 능력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사회가 효율적이고 윤리적 방식으로 기능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은 특히 극단적인 형태의 자유주의적 무정부주의의 선봉이며, 이것이 아마도 실리콘밸리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오데이자산운용은 1991년 억만장자 크리스핀 오데이에 의해 설립됐다. 팀 본드는 자신이나 자산운용사는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Bitcoin mining)은 컴퓨터 처리 능력을 사용한 회계원장이나 기록 보관의 한 형태이다.

본드는 비트코인 채굴이 연간 118.17 TWh(테라와트시)의 전기를 소비한다는 케임브리지대학 대안 금융센터 계산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은 대부분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전력 공급이 이뤄지는 아시아 국가(중국 65%)에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비트코인 채굴은 연간 약 5천500만 톤의 이산화탄소(CO2)를 생산하는데 이는 핀란드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면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국가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이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중간 크기의 선진국 연간 생산량과 맞먹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가했다"면서 "게다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채굴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보다) 이 행성에 정말 무의미한 동시에 정말 큰 해악을 끼치는 다른 어떤 인간의 행동을 생각하기 어려울 지경이다"고 지적했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SLA)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15억 달러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데 지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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