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전 세계적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대세가 되면서 친환경 선박 수주를 늘리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소·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을 앞세워 오랜 불황에서 탈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29억6천만달러를 수주했으며, 수주 목표의 약 19.6%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약 17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22%를 채웠으며, 대우조선해양은 6억달러 수주로 목표 77억달러의 7.7%를 달성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와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 등에 따라 LNG 연료 추진 선박 수요가 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한 14척 중 절반 이상인 9척이 LNG 추진 선박이었으며,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총 38척 충 6척이 LNG 추진 선박이었다.

IMO는 지난해부터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0.5% 이하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했고, 2025년까지는 기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지 않은 배는 운항이 금지된다.

LNG 연료를 사용하면 황산화물과 질소 산화물 배출을 기존의 벙커유보다 줄일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LNG 선박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노후 선박을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는 개조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친환경 개조에 추가 비용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선사들이 순차적으로 새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IMO 규제로 인해 1만7천여 척의 중고 선박들이 향후 10년간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천500척가량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LNG추진선의 수요가 높아질수록 기술 인력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중국과 일본 조선업의 경쟁력은 약화하고, 한국 조선사들의 점유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뿐만 아니라 LPG, 수소 등 다양한 선박 개발에 나서면서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이중연료 LPG 추진선을 수주했으며,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LPG 추진선을 인도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조선사 중 최초로 LPG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선종과 암모니아 운반 및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 선박 국제 표준을 개발해 수소 운반선과 수소연료추진선 개발에도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 규제와 탄소 중립 정책 등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술력에서 앞선 국내 조선업체의 LNG 선박 등에 대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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