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이번 주(8~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의 최고치인 1,130원대로 올라섰다.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의 새로운 레벨에서 적응을 하는 동시에 조심스레 새로운 고점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위험 자산 불안 심리는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최근 몇 주간 환율이 급격히 레벨을 높인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 주간 레인지를 1,110~1,135원으로 예상했다.

◇미 금리發 불안 지속…달러 강세 이어질까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인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이번 주에도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끌어올리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 상승은 위험 자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해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말 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한때 1.6%대까지 올랐다. 미국의 2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집계되면서 인플레 우려가 커졌고 달러 강세 유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달러화 지수도 한때 92선까지 올랐다.

이번 주에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국채 금리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국채 금리 상승세에 연동해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달러-원 환율이 국채 금리 이슈를 충분히 반영해오면서 1,130원대까지 오른 만큼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

금융시장이 금리 변동성에 적응하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130원대에 우선 안착한 후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수급 변수는

환율이 1,130원대로 레벨을 높이면서 수급 공방도 이번 주 환율 흐름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활발하게 유입된 달러 매도 물량은 달러-원 환율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대량으로 나왔고 중공업체 수주 물량도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주에도 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질지 여부가 변수다.

지난주 동안 상당한 물량이 소화된 만큼 매도세가 수그러들 수도 있지만, 활발한 업체들의 매도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수 있다.

또 외국인의 채권 자금 유입과 관련된 자금이 환율의 상단을 제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수입업체들의 결제 물량과 달러 매수세도 적지 않게 유입되는 상황이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10일에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와 확대무역전략조정회에 자리한다. 12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가 예정됐다.

기재부는 9일 1차관을 주재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연다. 한은 부총재도 참석하는 회의다. 기재부는 같은 날 월간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회위원회 본회의를 연다.

한은은 9일 1월 국제수지 자료를 발표한다. 10일에는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11일에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와 2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공개한다.

이번 주 미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물가 지표다.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 공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주목된다.

한편 미국 정부가 추진한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은 오는 9일 하원 표결, 대통령 서명을 앞두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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