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등을 마련하고자 실시하는 3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사실상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8일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경쟁률이 104%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의 발행 예정 주식수는 총 1억7천361만1천112주, 초과 청약 주식수는 2천87만2천966주여서 계획했던 3조3천억원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실권주 및 단수주 13만7천466주에 대한 청약을 9~10일 일반 공모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며, 유상증자 발행 신주는 이달 24일 상장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항공업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졌고, 발행가와 주가와의 차이가 큰 상황 속에서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은 1만9천100원으로, 지난 5일 종가 2만7천700원보다 8천600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의 재무적 걸림돌이 사라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5천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하고, 나머지 1조8천억원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자금으로 금융리스 8천712억원, 항공기 담보부 차입 1천815억원, 회사채 5천202억원, 영구채 3천800억원 등의 부채를 상환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 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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