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와 주가 흐름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상 국고채 입찰은 약세 재료로 꼽힌다. 3년 입찰은 이날 3조1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1조1천억 원 상당 2년물 입찰은 바로 다음 날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부양책이 주말 간 진전됐지만, 예고된 재료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조9천억 달러 규모 부양책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상원을 통과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하원에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상원이 법안 일부를 수정함에 따라 하원 재의결을 거쳐야 한다.

전 거래일 채권시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3년 구간의 약세다. 국고 3년 민평금리는 전 거래일 1.067%까지 치솟았다. 기준금리와 상당한 격차에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단기 구간도 입찰을 앞두고 물량 부담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10년 구간은 빅 피겨(2.00%)를 앞두고 한은의 국채매입 기대에 스스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종가 기준으로 2% 돌파는 한은의 국채매입을 부를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은이 올해 상반기 5조~7조 원 수준의 국채매입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월말까지 매입을 미룰 이유는 찾기 어렵다. 장기물 국채매입을 염두에 둔다면 입찰 사이클상 공급이 몰리는 현 상황에선 단기 구간이 더 기댈 곳 없는 셈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금리 발언은 금융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더 비둘기파적으로 될 필요성은 지금 맞지 않는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현재 옵션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경제가 뜨거워지도록 두는 것에 편안할 것"이라며 "당분간 2%가 넘는 인플레이션 역시 편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금리 상승이 경기회복세를 반영한 것이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크지 않다면 연준이 개입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거래일 공개된 고용 지표도 경제 회복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7만9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만 명 증가보다 많았다. 지난 1월 고용도 4만9천 명 증가가 16만6천 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도 전월 6.3%에서 6.2%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6.3%)을 밑도는 결과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국 고용지표는 순간적으로 올랐다가 이내 다시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5일) 0.39bp 상승해 1.5679%, 2년물은 0.39bp 하락해 0.1369%를 나타냈다.

지표 호조에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자 주요 주가지수는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85%와 1.95%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55% 상승했다.

이날 장중 별다른 대내외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6.10원) 대비 2.8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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