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1.6%) 하락한 65.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예멘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등 중동 지역 불안을 주시했다.

후티가 지난 주말 사우디 군기지와 석유시설 등을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해 공격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브렌트유가 장중 한때 배럴당 71달러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WTI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68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유가는 하지만 이후 차츰 상승 폭을 줄인 이후 하락 반전했다.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약 1.6% 하락한 배럴당 68.24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가 공격을 받은 유류 저장소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다. 사우디는 드론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런 파괴적인 행동은 사우디뿐만 아니라 세계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보안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유가가 최근 빠른 속도로 상승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이 커진 점도 상단을 제한했다.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예상치 못한 4월 산유량 동결 결정으로 유가가 급등세를 탔던 바 있다.

달러가 강세인 점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 가치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초 90선을 하회했던 데서 이날 92위로 올랐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부정적인 요인이 된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투자 연구 담당 대표는 "사우디의 원유 생산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시장은 공격의 심각성보다 이런 행위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반면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원유가 단기적으로 과매수됐다"면서 달러가 강세 추세로 전환된 점도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