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실과 비현실을 아우르는 메타버스(Metaverse)가 통신사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접두사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단어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세계를 통칭한다.

현재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이나 이를 실제 세계에 접목하는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자사의 5G망을 활용하여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되,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를 맺으며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을 잡고 5G 실감형 콘텐츠 제작 및 수급 등에 5년간 2조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VR로 국내와 해외여행 콘텐츠를 비롯해 국제 우주정거장(ISS)을 촬영한 가상현실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KT의 자회사 지니뮤직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걸그룹 마마무와 함께 VR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데에 이어 올해도 또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새로 VR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등 아티스트들의 VR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KT도 tv홈쇼핑과 AR쇼룸서비스를 출시한 것을 비롯해 수서고속철도 등과 5G, AR 기반의 스마트스테이션을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혼합현실(MR)서비스 컴퍼니(CO)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미 최근 시범적으로 순천향대학교 입학식을 아바타로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본교 운동장을 실제와 흡사하게 재구성하고 참가자들은 SK텔레콤의 VR 앱에 접속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민 뒤 입학식에 참여했다.

이미 VR, AR 등 메타버스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10월에는 본사 티타워 내에 점프스튜디오를 개관하기도 했다.







[SKT-순천향대 메타버스 입학식]



자체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VR 업체들과도 머리를 맞대고 사업 개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가 플랫폼으로서 제휴 등을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주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빅히트는 '위버스'라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무대 의상 등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가상현실 팬 사인회, 뮤직비디오 등을 공개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아예 '에스파'라는 아바타와 실존 인물 기반의 걸그룹을 데뷔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에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자아관이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네이버의 경우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에 구찌, 나이키 등과 협업을 통해 의상 아이템을 제공하고 소비를 자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 중심으로 콘텐츠와 서비스에 집중 투자 중이지만 디바이스나 플랫폼 등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며 "유럽의 경우를 고려할 때 메타버스 기반 실감형 콘텐츠는 생산 효과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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