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갭업 출발하며 넉 달여 만에 1,140원 선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석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역대급 재정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레벨을 낮춰왔던 달러-원 환율이 올해 초 1,080원 선 저점을 찍은 후 석 달 동안 50원 넘게 상승했다.

시장이 바라보는 달러-원 환율 상단은 1,150원대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를 반영해 1,140원대로 급등 출발한 이후 숏커버와 추격매수 등에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다만, 급격한 상승에 대한 레벨 부담과 새로운 레벨에서의 네고물량이 상단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통화 움직임을 살피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와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도 계속 눈여겨 봐야 한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92.4선으로 상승했다.

달러화의 직접적인 강세 요인은 미 국채금리 상승이다.

간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06bp 오른 1.5985%에 장을 마쳤다. 장중 1.161%대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미국 금리상승 발 리플레이션 베팅이 강화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달러화 강세에 유로-달러 환율은 1.18달러대 중반으로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09엔에 근접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단숨에 6.55위안대로 올라섰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140원대로 급등했다.

미국 정부가 역대급 재정부양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각종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더욱 강화됐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미국 금리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등 주요 당국자들이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급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옹호해온 학자들도 현재 미국의 경제 규모 대비 재정지출이 제2차 세계대전 수준에 육박한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과 더불어 추가 부양책에 대해 언급하며 부양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경제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14포인트(0.97%) 오른 31,80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59포인트(0.54%) 하락한 3,82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0.99포인트(2.41%) 급락한 12,609.16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2.6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20원) 대비 9.55원 급등한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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