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시행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다만 금리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가 저가 매수 유입에 상승세가 다소 되돌려졌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4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7bp 상승한 1.187%, 10년물은 0.5bp 오른 2.036%에 거래됐다.

3년 금리는 장중 1.234%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상승폭을 되돌렸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보다 13틱 내린 111.06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9천250계약 순매수했고, 증권이 2만233계약 순매도했다.

3년 선물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손절매 물량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틱 오른 126.98에 거래됐다. 증권이 518계약 순매도했고, 은행이 671계약 순매수했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증권사의 손절매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주면서 외국인 주도의 장이 된 듯하다"며 "채권뿐 아니라 주식·외환 등 원화 자산의 약세"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선물이 장중 약세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이를 또 되돌리는 등 변동성이 심한 장세"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도 얇고 심리가 너무 위축된 상태"라며 "현재 레벨은 기준금리 인상을 두번 반영한 수준이지만 다들 소나기를 피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 단순매입에도 금리 상승의 근본적 원인이 해외에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은 선제적인 저가 매수보다 금리 고점을 확인하고 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8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5.0bp 오른 1.200%,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9호는 0.3bp 하락한 2.208%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금리는 경기부양책 우려에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3.06bp 올라 1.5985%를 나타냈고, 2년 금리도 3.17bp 상승한 0.168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전일 장 마감 뒤 총 2조 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9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종목은 국고 3년 지표물인 20-8호, 국고 5년 경과 종목인 19-5호, 10년 경과물인17-7호와 16-8호, 20-4호 등 총 5개 종목이다.

한은의 단순매입 발표에도 국채선물은 장 초반 낙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한번 훼손된 심리가 한은 단순매입에도 회복되지 않았고, 증시와 외환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불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만 오전장 중반이 지나면서 저가 매수가 유입해 국채선물은 낙폭을 회복했고, 10년 선물은 잠시나마 반등에도 성공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2년물 1조1천억 원의 입찰이 다시 약세 재료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천855계약 샀고, 10년 국채선물을 142계약 팔았다.

3년 국채선물은 17만8천27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8천331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6천51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02계약 늘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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