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사상 첫 1천조 원 돌파…전세대출 증가세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조 원대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2021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6조7천억 원 늘어난 1천3조1천억 원(2월 말 기준)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이후에 전세와 이사 등 주택거래 관련한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은 6조4천억 원 증가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 5조 원에서 확대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지난 1월 2조4천억 원에서 지난달 3조7천억 원으로 커지면서 증가 폭이 확대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신학기를 앞둔 이사철이라는 점도 전세 자금 대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지목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천억 원 증가했다. 전월 2조6천억 원보다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계절적으로 설 상여금이 가계로 유입했고, 은행들의 대출리스크 감소 노력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또한 주식시장이 지난 1월 하순부터 변동성이 커진 점도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수요가 줄어들게 만들어 대출 감소로 이어졌다.

은행들의 기업대출 규모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8조9천억 원 늘어 995조3천억 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6천억 원 증가하면서 전월 3조4천억 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했다.

계절적으로 지난 1월 중에 늘었던 연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 등 계절 요인이 사라졌고, 회사채 발행 호조 등이 대출 감소로 이어졌다.

중소기업 대출은 8조4천억 원 증가했다.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지속 등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했다.

은행 수신은 지난달 38조3천억 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 및 지방자치단체 교부금이 유입했고, 가계자금 예치 등으로 크게 늘었다.

정기예금 역시 은행들의 예대율 등 규제 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8조7천억 원 감소로 전환하는 등 재정집행을 위한 국고자금 회수 등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는 각각 4조9천억 원과 1조5천억 원씩 자금 유입이 지속했다.
 

<지난 2월 가계대출 증감 및 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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