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간밤 미국의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하원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통과한 영향 등을 받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08포인트(0.60%) 상승한 29,211.64로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5.18포인트(0.27%) 오른 1,924.92로 장을 끝냈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미 하원이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고통을 겪는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1조9천억달러(약 2천150억원) 규모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킨 영향이다. 찬성 220표, 반대 211표였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오늘은 미국 경제의 전환점이 되는 날"이라고 표현했다.

토카이도쿄리서치의 센고쿠 마코토 선임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회복한다는 기대감에 저평가 받아온 해운업체 등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센고쿠 연구원은 "중국 경제도 탄탄해 해운주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다. 주가가 재평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종료를 앞두고 나온 매도 물량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최근의 닛케이지수 상승세로 주식 비중이 높아진 기관투자자의 리밸런싱 매도가 나오기 쉬운 환경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0.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PPI가 12개월 연속 하락세지만, 1월(-1.5%)에 비하면 하락률이 줄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00엔을 나타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8.882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주요 기술주가 큰 폭 상승한 데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67.89포인트(1.68%) 오른 16,179.56에 장을 마쳤다.

소폭 오른 채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TSMC가 2%, 미디어텍이 2.9% 오르는 등 대만 기술주가 급등한 점이 대만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부양책 관련 소식도 주시했다.

미 하원은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안을 찬성 220표, 반대 211표로 가결했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오늘은 미국 경제의 전환점이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하면 부양책이 공식 시행된다.

미국 금리 진정세가 이어지고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홍콩 항셍H지수가 1.9%, 중국 양대지수가 2%대 오르고 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9.09포인트(2.36%) 상승한 3,436.83.74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51.13포인트(2.36%) 오른 2,216.48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 수요가 괜찮다는 안도감에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진정된 것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동시에 시장이 주목하던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대폭 커지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소식도 나왔다.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도 양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미국의 초청을 받아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간 첫 고위급 대면 접촉이 된다.

미국과 중국이 함께 반도체 워킹그룹을 설립한다는 소식도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는 미국의 기술기업들과 수출통제, 공급망 안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창구인 워킹그룹을 설립했다고 11일 밝혔다.

SCMP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 등 중국의 반도체 업체에 대한 거래 제한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워킹그룹이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신규대출 규모가 예상을 웃돈 것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2월 중국 은행권의 위안화 신규대출은 1조3천600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9천500억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은행 대출과 비은행권 융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신용지표인 사회융자총량(TSF)는 2월 1조7천100억 위안을 나타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천연자원, 광업 부문이 4%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78.09포인트(1.65%) 상승한 29,385.61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280.73포인트(2.54%) 오른 11,340.40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증시는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본토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홍콩증시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수출통제와 공급망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을 출범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업종이 크게 올랐다.

BCA리서치는 중국 증시가 최근 양회에 주목하면서 조정을 받았다면서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경기 민감주의 상승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환영할만한 조정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양회 폐막일인 이날 전인대가 반중국 세력의 출마를 막기 위한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홍콩증시는 그러나 이런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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