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주말을 앞두고 미국증시 강세에 동조하며 대부분 상승했다. 홍콩증시는 그러나 2% 넘게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현실화한 영향을 받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6.19포인트(1.73%) 상승한 29,717.83으로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6.14포인트(1.36%) 오른 1,95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호리우치 토시카즈 주식 전략가는 "미국에서 코로나 부양책이 대통령 서명을 받고 법안으로 현실화해 안도감이 번졌다"고 교도통신에 장세를 설명했다. 지난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9천억달러(약 2천150억원) 규모의 코로나 부양책에 서명했고, S&P500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호리우치 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상승을 억제하려는 태도를 보였고, 최근의 미국 장기채 금리 오름세를 둘러싼 우려를 간접적으로 완화했다"고 덧붙였다. ECB는 향후 수개월 동안 1조8천5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일본 증시 최대 주주인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프로그램을 폐기하려 한다는 뉴스는 주가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8~19일 정책검토에서 연간 6조엔 규모의 매입 프로그램 폐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50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8.700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지난밤 뉴욕 3대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데 발맞춰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5.62포인트(0.47%) 오른 16,255.18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약보합권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가 2.52% 급등했고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 증시가 큰 폭 상승한 점이 대만 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서명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다수의 미국인이 이 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 홍콩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만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중국 선전종합지수가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0.6%가량 밀리고 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0.8%, 훙하이정밀이 2.6%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고조에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25포인트(0.47%) 상승한 3,453.08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77포인트(0.17%) 오른 2,220.26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다우지수는 0.58% 올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 이상 올라 2월 16일에 기록한 기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2% 이상 급등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일부 공급업체들을 상대로 신규 제한 조치를 가한 것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이번 '5G 금지령'은 화웨이의 5G 장치에 사용될 수 있는 품목의 공급을 제한하는 형태로 이미 이뤄진 수출 승인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내용이다.

이번 규제는 반도체나 안테나, 배터리 등 화웨이의 5G 장비용 부품 수출을 더 명확하게 금지해 화웨이에 대한 수출이 허용됐던 일부 업체들마저도 더 획일적으로 수출 제한을 받게 된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반독점법 위반 벌금형을 받았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이날 텐센트, 바이두를 포함한 거대 인터넷기업 12개가 합작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합병을 해 불법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면서 각각 50만 위안(약 8천73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공공서비스, 부동산 부문은 강세를, 정보기술, 통신 부문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의 부양책과 주가 강세에도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45.89포인트(2.20%) 하락한 28,739.72에 장을 마감했고, H주는 167.45포인트(1.48%) 밀린 11,172.9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른 데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돼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가는 장 후반 낙폭을 확대했다.

업종별로는 금속과 IT, 금융업종이 3%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한편, 샤오미는 100억홍콩달러(약 1조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혀 이날 주가는 4.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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