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융완화 축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가 명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시장 전문가가 주장했다.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이달 발표되는 점도표(FOMC 참가자의 금리 예측)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결론부터 말하면 '2023년까지 제로 금리 지속'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바꾸는 참가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나온 점도표에서는 2022년에 제로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참가자가 16명, 금리 인상 1회를 예측한 참가자가 1명이었다. 도시마 대표는 "제로금리를 점치는 쪽이 몇 명 줄어들고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쪽이 몇 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에는 2023년에도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본 참가자가 12명, 금리 인상을 예상한 참가자는 5명이었다. 이에 대해 도시마 대표는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사람의 수가 제로금리를 예상하는 사람의 수를 상회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도시마 대표는 백신 접종을 근거로 들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그동안 "연준에 있어 코로나19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 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고 백신 접종도 모색 단계였으나, 이번의 경우 백신 접종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보다 빨리 이뤄져 1억회를 돌파한 상황이라는 게 도시마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1일까지 모든 성인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주 정부에 촉구했다.

도시마 대표는 "미국 경제 회복세가 빨라질 경우 장기 실업자의 고용 복귀와 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월 미국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해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고 3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도 83.0으로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와 같은 거시 경제 호전 속에 점도표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FOMC에서 완화 축소 논의가 시작되는 것은 당연한 행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발표될 FOMC 의사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은 2013년과 같은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 재발할지 여부다. 이에 대해 도시마 대표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2013년 버냉키 의장의 테이퍼링 발언은 청천벽력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미 시장에서도 충분히 논의되고 있어 시장 관계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마 대표는 파월 의장이 기습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실시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들어 설명하겠다는 자세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테이퍼링의 저주'가 과장된 것 같다"며 "오히려 테이퍼링을 하지 않은데 따른 경제 과열 위험을 우려하는 상황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점도표. 출처: 연방준비제도>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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