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음 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크게 밀릴 경우, 한국은행이 앞서 언급했던 국채매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FOMC 결과 발표 전후로 시장 상황에 따라 한은 움직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한국은행은 통안채 발행 축소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는데, 예상보다 더욱 과감했다.

이날 예정된 통안채 2년물 입찰 규모를 종전 2조2천억 원에서 1조1천억 원으로 줄이고, 통안채 1년물도 6천억 원에서 3천억 원으로 축소 발행키로 했다.

급등했던 시장 금리에 한은이 단호한 행동을 취하면서 조기 긴축 전환 우려는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이 '울고 싶은 한은의 뺨을 때린 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융 불균형 위험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먼저 올라 한은의 긴축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서다. 시장금리가 먼저 오르면 한은의 긴축 전환 부담은 덜해지는 측면이 있다.

다만 전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 대부분 금통위원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실물경제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할 시기는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국고 3년 금리가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거의 반영한 가운데 1.30%대를 웃돌 정도로 상승은 아직 과도한 측면이 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회복을 확인하는 시간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도 완화 기조 유지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2월 취업자 수는 47만3천 명 감소해 12개월 연속 축소세를 이어갔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뉴욕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6bp 내려 1.6005%를 나타냈고 2년물 금리도 0.80bp 하락해 0.1530%를 기록했다.

우려가 제기됐던 미 국채 20년물 입찰은 무난하게 소화됐다. 24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2.290%로, 입찰 당시 시장 평균인 2.310%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응찰률은 2.51배로, 역사적 평균인 2.32배를 웃돌았다.

주식시장 움직임도 FOMC를 대기하며 크지 않았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39%와 0.16%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9%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0.4% 감소보다도 훨씬 많이 줄었다. 지난달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는 2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은 1.0% 상승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0.3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70원) 대비 0.8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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