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장기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FOMC는 시장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동시에 원하는 것을 주지도 않았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점도표에서 내년과 내후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의 수가 늘었다는 점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의 향후 결정이 결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점도표는 일부 위원의 예측치이며 향후 방향 전환을 위해서는 실제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과 관련해서도 "전망치가 아닌 실제 지표를 보고 싶다"면서 "전망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기금리 상승과 관련 다른 중앙은행과 연준의 스탠스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광범위한 금융시장 상황(broad range of financial condition)'을 들어 답하며 장기 금리로 논점이 집중되는 상황을 피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 여건이 완화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산매입과 금리 관련 포워드가이던스가 경제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인내심 있게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상황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지수 등을 통해 금융시장 여건을 보면 전체적으로 크게 완화적(highly accommodative)이라며 이것은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장기 금리 상승과 관련 연준 대응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장기금리 상승에 경기 개선 기대 등 펀더멘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은행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연장과 관련 질문에는 조만간 별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답변을 거부하며 대신 해당 기자에게 다른 질문을 할 기회를 줬다.

FOMC 결과는 뉴욕 채권시장에 커브 스티프닝 재료로 작용했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은 6.60bp 상승해 1.6665%, 2년물은 0.01bp 오른 0.1531%에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완화 기조 유지를 환영하며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58%와 0.29%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0.4% 상승했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이 스티프닝 장세를 예상하고 움직인 점을 고려하면 장기 구간의 약세가 크게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후부터는 다음 주 5년과 20년 입찰을 준비하는 헤지 수요가 유입되면서 중·장기 구간에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1.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20원) 대비 8.3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FOMC 점도표(2020년 12월), 출처:FOMC]







[[FOMC 점도표(2021년 3월), 출처: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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