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동향을 주시하면서 주말을 앞두고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1.70% 수준에 횡보하는 등 전날 급등의 여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은 데 따른 파장도 일부 반영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89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81엔보다 0.012엔(0.0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0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100달러보다 0.00025달러(0.0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63엔을 기록, 전장 129.67엔보다 0.04엔(0.0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8% 상승한 91.94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기준으로 0.37% 올랐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70%대 안착을 시도했다. 전날 14개월 만에 최고치인 1.754%까지 치솟은 데 따른 되돌림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락했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미 국채 10년물은 1월 이후 80bp나 올랐고 달러인덱스도 같이 기간 3.4나 상승하는 등 뚜렷한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연준은 비둘기파적이지만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이 미국 경제 성장률을 6.5%로 상향 조정하는 등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스탠스를 재확인한 데 이어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한 것이라는 연준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준이 채권 수급에 우호적 요인이었던 SLR 조치를 연장하지 않은 것도 미 국채 수익률 하락세를 제한했다.

연준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일시적인 SLR 변화 조치는 예정대로 2021년 3월 31일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SLR 완화 조치는 지난해 3월 팬데믹에 대응해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필요 자기자본 산정 비율에서 제외해주는 조치였다. 향후 은행의 국채 보유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 하락세가 제한됐다.

외환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럽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했다. 프랑스가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의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이 10년물 국채금리 움직임의 허용범위를 기존 ±0.20%에서 ±0.25%로 확대한 데 따른 영향은 파장이 제한됐다. 일본 엔화는 BOJ 정책 변화를 반영하면서 달러화에 대해 반짝 강세를 보인 뒤 곧 소폭의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0.1169%까지 오르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를 줄인 데 따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배녹번 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오늘 달러화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저에 깔린 거시적인 동력은 여전히 차별화되고 있다"면서"미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의 공격성을 따라갈 나라는 아무도 없다"고 평가했다.

ING는 "미국의 SLR 면제가 연장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달러화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통해 약간의 지지를 받았다"고 진단했다.

ING는 또 "올해 미 국채 수익률의 어수선한 상승은 분명히 활력 있는 통화를 매수하는데 편향됐던 시장을 약화했다"면서" SLR 뉴스는 여기에 주의를 더하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 분석가들은 "연준의 변치 않는 비둘기파적 접근에 대한 실망은 달러를 순간적으로 압박할 뿐이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분명히 대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신중한 접근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경제 회복을 지지한다고 본다"면서 "이는 장기적인 경제 전망을 개선해 장기금리 상승세뿐만 아니라 달러화 강세도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NAB 수석 외환전략가인 로드리고 캐트릴은 한 가지에만 지나치게 골몰한 뒤 "채권투자자들은 연준이 장기물 채권 수익률의 상승에 어떠한 이의나 불편함도 제기하고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달러화는 마력을 되찾았다"고 진단했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후미는 "언론이 미리 보도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BOJ의 최근 평가 결과에 달러-엔 환율이 반응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엔의 경우 미 국채수익률 변화가 일본국채 수익률 변화보다 훨씬 더 중요한 원동력이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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