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국제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합작사를 만든 것은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데 따른 '방어적 조처'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SWIFT와 중국 4개 금융기관이 세운 새로운 합작사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국경간 거래가 가능한 역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세워진 파이낸스게이트웨이 정보서비스는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의 역외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인민은행은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파이낸스게이트웨이가 중국의 SWIFT 사용자들에게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안전한 연결을 위한 역내 메시징 네트워크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중국의 중소형 은행들에 SWIFT와의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모습을 종종 보였다면서 이는 은행들의 역외 영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역외 결제 정보가 파편화하고 불투명할 수 있어 감독당국이 금융기관의 역외 영업에 대한 완전한 밑그림을 그리기 어렵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알파브라이트 에셋매니지먼트의 오리올 코데빌라 전략 자문은 "많은 이들이 이제 조 바이든 정부에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주 알래스카 회담을 보면 사실상 여전히 같다"면서 "미국에 중국은 위협이며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약화시킬 필요가 있는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가 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계속 제재를 부과하고 금융전쟁의 수위를 높일 것이다"라면서 "이는 중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우려가 될 수 있다. 합작사는 방어적 조치"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학자와 전직 관료들은 그동안 미국과의 갈등이 통제를 벗어나 중국 은행과 기업들이 달러 표시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되는 경제 및 금융제재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 중국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다만 지금으로선 SWIFT와의 합작사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데이터 창고를 현지화함으로써 미국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SWIFT는 달러 주도의 국제 결제 시스템으로 200개 넘는 국가의 은행과 여타 금융기관 등의 회원에 국경간 거래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차이신에 따르면 파이낸스게이트웨이는 SWIFT의 홍콩 사업부가 만들었으며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 청산소와 위안국제결제시스템(CIPS) 등 인민은행 산하 4개 금융기관이 함께 설립했다.

중국의 역외 거래와 관련한 정보는 SWIFT에 연결되기 전에 파이낸스게이트웨이를 먼저 거치게 된다고 CIPS 소식통은 차이신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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