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주 초반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우려로 다소 크게 떨어진 데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일제히 올랐다.



◇ 일본 = 도쿄증권시장에서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재료로 작용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6.82포인트(1.56%) 상승한 29,176.70으로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8.61포인트(1.46%) 오른 1,98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센고쿠 마코토 토카이도쿄리서치연구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이 경제성장 반등에 대한 시장참가자 기대를 키웠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센고쿠 연구원은 "하지만 투자자는 바이러스가 언제 뿌리뽑히느냐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4월 말까지 미국인에게 백신 2억 도스를 접종하겠다고 했다. 애초 목표치보다 두 배 높은 숫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심이 크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6%를 넘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도쿄도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0.2% 하락이었다. 근원CPI는 전 품목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산출한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250엔을 나타냈다. 전날 장 마감 무렵에는 108.947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TSMC가 반등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45.74포인트(1.53%) 오른 16,305.88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TSMC가 2.6%, UMC가 2.3% 오르는 등 일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대만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톰 탕 마스터링크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TSMC가 최근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날 오전 저가매수를 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SMC가 대만증시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TSMC가 근본적으로 견실하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가파른 조정 장세 후에 매수 기회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과 라간정밀은 각각 0.6%, 0.8%씩 내렸다.



◇ 중국 =중국증시는 소비재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4.74포인트(1.63%) 상승한 3418.33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8.41포인트(2.23%) 오른 2,214.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소비재주가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소비재주가 3% 이상 뛰었고 선전종합지수에서도 2% 가까이 올랐다.

샤오미가 중국의 장성 자동차가 전기차 생산을 위해 협업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이날 장성 자동차 주가는 9.99% 뛰었다.

저가 매수세도 증시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갈등, 규제 우려 등의 여파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가 지난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정학적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이 제재를 가하자 중국 측에서도 보복 제재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영국 기관 4곳과 개인 9명을 제재한다면서 이날부터 관련 개인과 그 직계 가족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입국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텐센트는 자사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에서 버버리와 협업해 선보였던 의상(스킨)을 제거했다.

버버리는 영국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로 신장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외국 기업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중국 내에서는 H&M을 비롯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도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려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내가 보는 앞에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최근 증시가 과매도됐다는 인식에 6거래일 만에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36.82포인트(1.57%) 상승한 28,336.43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2.06포인트(221.79%) 오른 10,966.06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최근 고점대비 10% 넘게 떨어지는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날은 본토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고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주가는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패션브랜드의 신장산 면화 보이콧 문제가 불거지면서 H&M과 나이키 등이 중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중국 토종의 스포츠브랜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안타스포츠는 5.6%, 리닝도 2.9% 상승했다.

샤오미는 중국이 장성자동차와 전기차 제조를 위해 협력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는 6.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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