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의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로 인한 충격에 대한 우려에도 일제히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배당락 일을 맞아 매물이 출회했지만, 엔화 약세로 수출주가 지지를 받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18포인트(0.16%) 소폭 오른 29,43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5.48포인트(0.78%) 하락한 1,977.86으로 장을 끝냈다.

토카이도쿄리서치연구소 센고쿠 마코토 연구원은 배당락 관련 매도를 고려하면 닛케이지수가 사실상 상승했다고 교도통신에 설명했다.

수출주가 지지를 받은 이유는 달러-엔 환율이 110엔선까지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987엔으로, 전날 장 마감 무렵에 기록했던 109.480엔보다 올랐다. 안전통화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해진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기대감을 높여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종료하거나 보유분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그는 "제조업 생산이 회복되고 수출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는다"면서 대외수요 회복과 완화적인 금융환경, 정부의 경제정책 덕에 일본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봤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2월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이지만, 전달보다는 3.1% 늘었다. 총무성이 발표한 2월 실업률은 예상치(3.0%)보다 소폭 나은 2.9%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동조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8.93포인트(0.48%) 오른 16,554.90에 장을 마쳤다.

강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약세와 강세를 번갈아 보이다가 오후께 반등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홍콩 항셍지수도 1% 넘게 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밤 나스닥 지수가 0.6% 하락하고 다우지수는 0.3% 오르는 등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대만증시 상단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는 장중 1.2%가량 밀렸으나 낙폭을 다소 회복해 0.7% 내린 채 마감했다.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포모사플라스틱이 1% 하락했다.



◇ 중국 =중국증시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진콜 여파에도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1.38포인트(0.62%) 상승한 3456.68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0.48포인트(0.47%) 오른 2,229.27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장 초반에는 등락을 반복했으나 이후 강세로 방향을 잡았다.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지난 26일 주가 하락에 따른 마진콜로 300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에 나서 월가를 뒤흔들었다.

블록딜 중 중국 기술주 및 교육주가 포함돼있다는 점은 이날 중국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미국의 반대에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FTSE러셀이 중국 국채를 오는 10월부터 플래그십 국채 지수에 편입하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FTSE러셀은 향후 3년에 걸쳐 세계국채지수(WGBI)에 중국 국채를 편입할 예정이다. 지수에서 중국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피츠버그 연설에서 총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및 교육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워 증시를 지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산업재 부문이 1%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 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발 우려가 진정되며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39.20포인트(0.84%) 오른 28,577.50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77.93포인트(0.71%) 높아진 11,020.8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 모두 강세를 보였다.

전날 홍콩은 국경을 다시 여는 조치로 글로벌 여행객에 대한 봉쇄와 격리 요건을 완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부양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인 것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업종별로는 도매업종이 2.5% 올랐고, IT업종도 1.5% 상승했다. 금융주는 0.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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