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모두 하락 마감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90포인트(0.86%) 내린 29,178.80에,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3.86포인트(1.21%) 내린 1,954.00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 전망이 장기 국채 금리를 끌어올려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1.77%까지 오르며 14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31일 피츠버그 연설에서 대규모 투자계획 중 첫번째 계획인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투자를 공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루 앞선 30일 백악관이 여당인 민주당 의원에게 8년간 2조 달러를 인프라 투자에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엔화가 전일에 이어 약세를 나타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증시 마감 무렵 110.845엔을 가리키며 111엔선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아베 켄지는 "엔화 약세가 자동차 등 회사에는 도움이 되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우려했다"며 국채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을 덜어낸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일본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치)이 전월보다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3% 감소보다 더 나빴다.

중국경제는 반등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9라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 50.6을 상회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합한 비제조업 PMI도 56.3으로 전월 51.4를 상회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약세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3.77포인트(0.75%) 내린 16,431.13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지수는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일부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가했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술주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1.7% 밀렸으며 훙하이정밀은 장중 5% 넘게 내려앉았으나 낙폭을 다소 회복해 4.3% 내린 채 마감했다.

전날 훙하이정밀은 팬데믹으로 인한 생산 중단, 애플사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해 16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유·화학 업종 가운데 포모사플라스틱과 난야플라스틱은 각각 0.5%, 1%씩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금리 상승 여파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77포인트(0.43%) 하락한 3441.91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1.65포인트(0.52%) 내린 2,217.6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간밤 10년물 금리는 한때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1.78% 근처로 올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터치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1조9천억 달러의 재정 부양책이 통과된 데다 광범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도 발표됐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제조업 PMI는 51.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 51.2과 전월치 50.6을 상회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합한 3월 비제조업 PMI는 56.3을 기록했다.

이는 2월 기록한 51.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기 회복세를 시사한 점은 증시 상승재료지만 경제지표가 계속 개선될 경우 중국 정책이 긴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재, 상업 서비스 부문이 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 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긴축 우려가 제기돼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99.15포인트(0.70%) 하락한 28,378.35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48.83포인트(0.44%) 밀린 10,972.04에 장을 마감했다.

홍콩증시는 이날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이 집계하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3개월 연속 50을 상회하는 확장세를 보임에 따라 부양책 철회 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전략가는 "경제지표가 계속 개선되면서 역내 유동성은 더 위축될 수 이 있다"면서 "3월 PMI 지표는 첫번째 선행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3조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 발표를 앞두고 미국 국채금리가 오른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금속업종이 3.3% 하락했고, 자산 관련주는 2.6% 하락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