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국내외에서 거래된 대형 빅딜을 독식하면서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김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조단위 딜에 모두 관여하며 2위 광장보다 3배나 많은 거래를 자문해 '넘사벽'을 입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 기준(Completed) M&A 법률 자문에서 김앤장은 15조6천248억원의 거래를 자문해 1위에 올랐다.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자문 실적의 43.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문 실적은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를 집계했다. 공동자문을 제공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김앤장의 1분기 거래 건수는 25건으로 2위 광장(37건)보다 적었지만, 대형 딜을 모두 주선한 것이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앤장은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을 합병시키기 위해 조인트벤처(JV) A홀딩스를 설립하는 딜을 1년 3개월 만에 마무리해 6조7천억원을 한꺼번에 쓸어 담았다.

또 김앤장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는 4조8천억원에 인수하는 딜에서도 율촌과 공동으로 법률적 검토 부문을 자문해 실적을 쌓았다.

베인캐피탈이 글로벌 필터업체인 알스트룸 뭉쇼의 한국지사를 2조8천억원에 인수하는 딜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가전회사 TCL그룹의 자회사인 CSOT에 1조3천억원에 매각하는 딜도 김앤장 손을 거쳤다.

광장은 5조4천934억원의 실적을 올려 2위에 올랐다.

광장은 5천~1조원 안팎의 중대형 딜에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광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하는 딜에서 인수자인 CSOT 측의 자문을 맡았고, GS에너지가 GS파워를 7천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도 참여했다.

또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잡코리아를 9천억원에 인수하는 딜, 미국 최대 사모펀드 KKR이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한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을 8천억원에 인수하는 거래도 관여했다.

세종은 5조922억원의 실적으로 3위에 올랐고, 태평양과 율촌은 각각 4조4천890억원, 3조2천267억원의 실적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합병(2조6천억원), 금유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2천500억원) 거래 이외에는 대부분 부동산 거래에서 실적을 쌓았다.

율촌은 DH의 배달의민족 인수 딜에서 김앤장과 함께 법률적 검토를 자문하고,SK㈜가 1조원 규모의 SK바이오팜 지분 일부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딜이 대표적이었다.

KL파트너스(8천830억원)과 지평(5천7억원), 화우(4천871억원), 기현(2천554억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이전 거래만을 따로 집계할 경우 김앤장이 7조2천218억원을 자문하며 1위를 유지했고, 광장(2조6천383억원), 율촌(2조4천95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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