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고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제조사 중국의 국제해상컨테이너그룹(CIMC)가 전망했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IMC의 마이보량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20피트 표준 컨테이너(TEU)의 가격이 전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져 3천500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컨테이너 가격이 많이 내려갈 것 같지 않다면서 컨테이너 수요와 컨테이너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 비용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는 "상반기에 주문이 꽉 차 있으며 올해 컨테이너 수요는 신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수에즈 운하가 막힌 것은 장기적으로 컨테이너 부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글로벌 핵심 교역로인 수에즈운하는 지난 29일 좌초된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부양하면서 통항이 재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기 중인 수백 척의 화물선이 운하를 통과하는 데 수일이나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렇게 운항이 지연되면서 항구에서 비어있는 컨테이너 처리가 늦어져 컨테이너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S&P글로벌 산하 무역데이터베이스 판지바의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와 유럽 다수 항구가 혼잡해지면서 공급망에 미치는 연쇄적 충격이 더 복잡해질 것이다. 수에즈를 통과하는 일주일의 물동량이 사라지면서 당장의 적체는 해소되겠지만 새로운 물량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항구에서는 앞으로 빠르게 제품을 처리해야 할 필요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아시아-북미간 운송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거나 미국 서해안으로 항하고 있어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무역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컨테이너운임지수에 따르면 해상 운임 비용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미국의 동부와 서부 연안 사이의 해상 운임 비용은 40피트 컨테이너당 각각 5천735달러, 4천909달러를 나타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북유럽향 화물의 경우 최고 7천485달러를 기록했다.

선전 소재 CIMC는 지난해 말부터 설비를 100% 가동하고 있다. 중국에서 다른 아시아 지역과 미국, 유럽 등으로의 출하가 급증하면서 컨테이너 부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마이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의 98%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CIMC는 20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매달 22만개의 TEU를 제조하고 있다. 이는 업계 총 생산능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주 6일, 하루 11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CIMC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53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의 23%가량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사업 호조 덕분이었다.

마이는 "우리가 올해 컨테이너 가격을 크게 낮출 가능성은 작다. 9월까지는 컨테이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완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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