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중국의 자본수지가 4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본시장에 외국인 자본이 늘어남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고자 중국 당국이 더 많은 자금의 해외 유출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31일 차이신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자료를 인용한 것을 보면 중앙은행이 보유한 준비자산을 제외한 작년 자본수지 적자는 7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에 집계된 잠정치는 1천759억 달러 적자였다.

이는 2016년 중국이 4천161억 달러의 자본수지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SAFE는 "준비자산을 제외한 자본계정의 적자는 중국 민간 부분의 해외 자산 축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첫번째로 국내 거주민들이 해외 증권의 투자를 늘렸으며 이는 포트폴리오 자산 다각화 수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번째로 아웃바운드 직접 투자가 합리적으로 질서 있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세번째로 은행들이 예금과 해외 대출을 늘렸다는 점이다. 경상수지 흑자로 인해 상대적으로 외화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OC 인터내셔널의 관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6월부터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계속되면서 중국의 환율정책은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본 유출을 확대하고 유입은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중국의 환율정책 조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자본 유출의 질서 있는 확대는 위안화에 대한 절상압력에 대처하는 중요한 정책 도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8.8% 절상됐다. 5월말 달러당 7.13위안이었던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말에는 6.50위안을 나타내며 강세를 보였다.

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역내 시장에서 외환이 풍부했다면서 은행들이 외환을 국내 예금으로 흡수해 예금하거나 해외에 대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이 지원하는 연구소의 왕유신 선임 연구원은 외화 유동성, 특히 미국 달러화의 유동성이 풍부해 외화 차입 비용이 감소했으며 이는 외화 대출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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