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조2천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부양책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 초고속 통신망 등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규모 재정정책이 공개됐고,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07포인트(0.72%) 상승한 29,388.87로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3.64포인트(0.19%) 오른 1,957.64로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이 밝혀지며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 개장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연설하며, 초고속 통신망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2조2천500억달러(약 2천540조원) 규모의 '미국 일자리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의 제조업 지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를 시행한 결과 대형 제조업체들의 올해 1분기 업황 판단지수가 '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6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으로 전문가 전망치는 '0', 지난해 4분기엔 '-10'이었다.

노무라증권 사와다 마키 전략가는 큰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3월 지분은행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2.7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750엔으로, 전장 마감 무렵의 110.845엔보다 소폭 내렸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 발표에 힘입어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40.15포인트(0.85%) 오른 16,571.28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16,600선을 돌파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마감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 좋은 보수를 주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 정책은 도로와 다리 재건, 초고속 통신망 확장, 제조업 투자 등을 골자로 한다.

이날 대만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2.6% 큰 폭 상승한 점도 대만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TSMC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3년 간 1천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

TSMC는 성명을 통해 "5G와 고성능 컴퓨팅의 다년 메가트렌드가 향후 몇 년 동안 우리의 반도체 기술에 대한 강한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과 미디어텍은 각각 1.6%, 0.7%씩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의 초대형 인프라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4.42포인트(0.71%) 상승한 3466.33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24.57포인트(1.11%) 오른 2,242.19에 장을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조 달러(약 2천2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3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취임 직후 1조9천억 달러(약 2천150조 원) 규모의 매머드급 부양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직후 또다시 대규모 부양책을 제시한 것이다.

이 계획은 도로 2만 마일과 다리 1만 개 재건, 시골까지 초고속 통신망 확장, 깨끗한 물을 위한 납 파이프라인 교체, 제조업 투자 등을 골자로 한다.

픽텟에셋매니지먼트의 앤디 웡 투자 매니저는 "시장 변동성이 높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여러 중앙은행이 완화적 모습을 보여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중국의 톱2 화학회사인 시노켐그룹과 중국화공집단공사 합병을 승인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반면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NET)와 성명을 통해 자국 기업과 농민에게 해를 끼치는 무역장벽과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중국을 문제 유발자라고 비난했다.

USTR는 중국의 보조금이 철강과 알루미늄, 태양광 부문에서 과잉생산을 낳고 있으며 그 여파가 곧 다른 산업에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같은 무역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양자 및 다자간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개월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중국의 3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6으로 업황 기준선인 50을 넘는 데는 성공했으나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윈난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세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 남부의 미얀마 국경도시인 윈난성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31일 윈난성의 코로나19 현황은 확진자 21명, 무증상 감염자 68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확진자 3명, 무증상 감염자 19명이었으나 30일부터 루이리의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강관리 부문이 2%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 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의 인프라 부양책 발표에 고무돼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560.39포인트(1.97%) 상승한 28,938.74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245.37포인트(2.24%) 오른 11,217.4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조2천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회복돼 큰 폭으로 올랐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이 6.1% 오르며 주가 강세를 주도했으며 상공업(4%↑)과 도매업종(2.7%↑)도 크게 올랐다.

홍콩증시는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 동안 각각 성금요일과 청명절, 부활절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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