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인프라(사회기반시설) 계획 발표와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고용상황이 기대만큼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 수익률 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OPEC 플러스(OPEC+)가 내달부터 증산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급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조 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그는 이 계획이 몇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며 미국이 중국과 경쟁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1조9천억 달러의 매머드급 부양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또 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경기 부양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강력한 재정 부양에 힘입어 경제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이날 지표로도 나타났다.

고용 지표는 실업 안정을, 제조업 지표는 강한 확장세를 나타냈다. 2일 발표될 3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6만1천명 증가한 71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67만5천 명보다 많았지만, 실망감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70만 명을 하회했던 전주에서 더는 줄지 못했어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저점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도 이어졌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3월 미국 기업 감원 계획은 전달보다11% 감소한 3만603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봉쇄로 기업이 큰 타격을 입기 시작한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무려 86%나 적다.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8에서 64.7로 상승했다. 10개월 연속 확장세이며 1983년 12월 이후 만에 가장 높다. 시장 예상치 61.7도 상회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의 3월 제조업 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9.1로, 전월 확정치 58.6보다 상승했다. 역사적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예비치도 상회했다.

지난 2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덜 줄었다.

겨울 폭풍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올해 빠르게 올랐던 장기물 국채 금리도 하향 안정됐다.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1.680%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후반 1.8%에 다가서며 다시 오름세가 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금리는 적정 수준을 찾기 위한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10년 금리는 연초 0.9%에서 크게 올라 증시에 금리 경계를 키웠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도 추가로 나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약 91%로 나타났다는 경신된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시험에서 백신 예방 효과가 100%로 나타나 현지에서 크게 퍼진 변이에도 효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66포인트(0.52%) 상승한 33,153.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98포인트(1.18%) 오른 4,019.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3.24포인트(1.76%) 급등한 13,480.11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은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3,000에서 4,000으로 가는 데 불과 434거래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수 역사상 1천포인트 이정표까지 가장 짧은 기간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인프라 투자 발표에 반색하며 증시는 4월 첫날에도 3월의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불안 요인이던 국채금리 상승세도 꺾인데다, 고용과 제조업 등 경제 엔진도 회복세를 재확인해 주요 주가지수는 기술주 주도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린 마이크로소프트가 2.79% 상승했고, 아마존과 알파벳이 2%, 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낙관론 속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리 인베스트먼트의 린제이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새로운 분기 시작에는 항상 일종의 흥분이 있으며 S&P 500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은 또 다른 강한 자신감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은 이 수준에서 고착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시장은 더 올라가기 전 몇 번 그 수준을 테스트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41% 급락한 17.3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9bp 하락한 1.680%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내린 2.341%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오른 0.16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9.1bp에서 152.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화됐다.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다시 늘어나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다.

시장은 이제 '성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로 증시가 휴장하는 2일에 발표되는 3월 비농업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시장은 신규고용이 6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점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100만명가량 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조 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에도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는 등 채권시장에 대한 파장은 제한됐다. 증세 방안이 함께 발표되면서 채권시장에 대한 수급 부담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다.

유럽지역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미 국채 장기물 수익률 하락세를 뒷받침했다.

유로존의 주요국인 프랑스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다시 전국을 봉쇄했다.

미국도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5천7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2% 증가했다.

MUFG의 이자율 전략가인 존 허먼은 "미국 경제가 9개월간의 경제 성장기라는 문턱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단기 수익률과 장기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에 대한 베팅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는 "사람들은 지난 두 거래일 동안채권시장의 이러한 반등랠리는 아마도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금요일 고용지표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4월과 5월에 수익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채권 매도를 선호한다"면서" 2일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76%를 넘어서면 1.90~1.95%까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 행콕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매트 미스킨은 "미 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후 마침내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은 채권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일이다"면서도"하지만 수익률이 상승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FHN 파이낸셜의 이자율 전략가인 짐 보겔은 미국 국채 가격은 제4차 팬데믹 파동이 임박했다는 CDC의 경고와 유럽의 봉쇄 연장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재정 부양, 백신 등 3가지 테마가 1분기를 주도한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이번 국면에서 이런 정체 현상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6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727엔보다 0.120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77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265달러보다 0.00510달러(0.4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25엔을 기록, 전장 129.84엔보다 0.41엔(0.3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4% 하락한 92.899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200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는 등 달러화 강세가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엔의 경우 전날 한때 110.965엔까지 치솟는 등 111엔대를 넘보면서 2016년 후반 이후 가장 가파른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한때 1.17019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을 견인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인 영향도 반영됐다.

최근 가파른 달러-엔 환율의 상승 배경으로 일본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증가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CNBC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히타치(日立)제작소는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글로벌로직을 인수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96억 달러(약 10조8천221억 원)를 투입해 스위스 사모펀드 등 기존 주주로부터 글로벌로직의 주식을 전량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최근 달러-엔 상승세가 해당 합병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제 '성금요일'(부활절 전 금요일)로 증시가 휴장하는 2일에 발표되는 3월 비농업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시장은 신규고용이 6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점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100만명가량 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옷돌 경우 달러화 강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템푸스의 외환 전략가이자 트레이더인 후안 페레즈는 "다른 지역에서 엄청난 진전이 없는 한 달러화 강세는 유효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종식을 위해 겨우 겉면만 긁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게 (달러화 강세의) 진정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19 경제 전반의 가장 큰 문제인 실업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노무라증권의 외환 전략가인 고토 유지로는 "달러-엔이 금리 차이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신 출시와 재정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팬데믹(대유행)으로 주춤했던 일본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에 따른 엔화 매도세도 되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리엇 클라크는 "세부적인 면에서는 이 새로운 방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된다면 미국 경제에 확실히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제안된 인프라 및 투자 이니셔티브 중 2조 달러는 8년에 걸쳐 분산될 것"이라면서 "더군다나 순수한 부양책의 규모도 2조 달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법인세율이 21%에서 28%로 인상된 것은 물론 다국적 기업이 해외 이익에 대해 지불하는 세율 등으로 15년간 상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9달러(3.9%) 급등한 배럴당 61.45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이날 참가국들은 세계 경기 회복을 고려해 오는 5~7월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참가국들은 5월 3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4만1천 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가 지난 1월부터 실시해 온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인 자체 감산을 5월 2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 등 단계적으로 철회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오는 7월 말에 자발적인 감축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팬데믹 여파가 여전히 원유 수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현 생산량 유지에 힘써온 사우디와 올해 들어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려온 러시아가 합의에 이르렀다.

OPEC+는 가격을 끌어올리고, 과잉공급을 줄이기 위해 하루 700만 배럴 수준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었다. 사우디는 여기에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해왔다.

회의 시작부터 감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던 만큼, 시장은 단계적인 감산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더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가 얘기한 증산 규모는 매우 완만하기 때문에 늘어나더라도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데라 에너지의 매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결정은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은 그런데도 7월까지 뚜렷한 경로가 있다는 데 환호했고, 합의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있었던 월별 생산량 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우드 매킨지의 앤-루이스 히틀 부대표는 "OPEC+ 결정은 유가를 지지하면서도 석유 수요가 살아나면서 가파른 유가 상승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급 균형이 타이트해지고 있는데 3분기까지 미국 석유 수요는 크게 회복될 것"이라며 "전 세계 전체 원유 수요는 올해 전년 대비 하루 62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루이스 익슨 원유시장 분석가는 "수요가 늘어나 특히 6월과 7월 증산은 해롭지 않을 것이며 이런 점이 시장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는 가격 급락을 야기할 패닉 상태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의 감산 물량이 결국은 되돌아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해 너무 빨리 나온 것은 아닌지가 이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 세계 활동이 되살아나는 만큼 증산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며 "OPEC+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격리 조체 해제가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에서 원유가 계속 모자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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