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은 모두 지역 발전을 위한 교통·주택 공약을 공통으로 내세웠다. 시정 공백 이후 굵직한 공약들이 쏟아지면서 이를 관할하는 지방공기업들의 공사채 발행이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6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발행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국 지방공기업은 5천883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전국의 지방공기업들은 연평균 3조9천962억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2016~2019년까지 매년 4조1천억원 이상의 채권을 발행하다가 작년에는 3조3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발행량이 최근과 비교해 상당히 저조하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서울과 부산 소재 지방공기업들의 채권이 발행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서울교통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부산도시공사, 부산교통공사 등 4개 지방공기업은 지난 5년간 적게는 국내 지방공사채 발행의 19%, 많게는 47%까지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제1, 2 도시인 만큼 사업의 수가 많고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이들 서울·부산 소재 지방공기업은 올해 채권을 700억원 정도 발행했다.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발행액이 없다. 시정 공백이 채권 발행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시정이 정상화하면 변화가 예상된다. 주요 후보들이 모두 교통·주택 관련 공약을 대거 내놨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분 생활권'을 위한 교통대전환과 공공주택 30만호 공급을 내걸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정상화와 함께 장기전세주택, 교통 소외지역 연결 등을 약속했다. 부산에서는 물류 혁신이 동반된 메가시티와 도심형 초고속철도 등이 눈에 띈다.

이러한 사업은 모두 상당한 재원을 동반한다. 후보들은 우선 예산 구조조정으로 일부 재원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정 방향에 맞춰 지방공기업들도 부채를 늘리는 상황이 오는 셈이다.

지방공기업들은 AA+ 이상의 신용등급을 지녔다. 서울교통공사와 부산교통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신용등급이 AAA까지 높아진다. 서울·부산의 지방공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재개하면 시장의 움직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오름세인 탓에 우량하면서도 금리가 다소 높은 지방공사채를 캐리 목적으로 들고 가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며 "보궐선거 임기에 맞춰 만기가 짧은 구간으로 나오는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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