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달여 만에 1,110원대로 하락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하락 출발한 이후 결제수요가 하단을 받치는 듯했지만 ▲은행을 중심으로한 꾸준한 달러 매도 포지션과 ▲상단이 막히면서 나온 롱스탑성 물량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일부 커스터디 물량 등에 낙폭을 확대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8.10원 하락한 1,119.6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월 25일 1,107.00원에 장을 마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 2일 1,116.40원 이후 최저치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말 미국 국채금리 급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3.20원 내린 1,124.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성금요일 연휴가 지나고 미국 금융시장이 개장한 가운데 고용지표 호조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해진 영향을 받았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 분위기를 반영해 하락 출발한 이후 1,12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오전 중 달러 인덱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92.7선까지 상승했지만, 달러-원 상단은 1,125원에 막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주요국 통화 방향이 달라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 인덱스가 다시 92.5선으로 하락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상승폭을 축소하며 6.55위안대 초중반에서 하락 전환을 시도했다.

수급상으로 오전 중 달러-원을 밀어올리던 결제수요가 1,125원대에서 상단이 막히며 손절성 매물을 쏟아낸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스탑성 매물 외에도 은행들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 수요가 꾸준히 나온 점도 하락에 힘을 실었다.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주식을 순매도했다.

◇7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0원 부근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중 외은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미 국채금리 진정세 등을 핑계로 시장을 밀어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인데 미국시장을 살펴야 한다"며 "큰 이벤트가 없다면 1,120원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금리도 내려오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쌓이는 상황에서 원화 매수세가 많은 듯하다"며 "이날은 숏베팅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1,125원부터 꾸준히 역외 매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이벤트는 없고 배당금 일정 등을 기다리며 1,12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횡보할 듯하다"며 "오전에는 배당금 처리에 오르고, 오후에는 커스터디 물량에 내리는 장세가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받아 전일 대비 3.20원 내린 1,124.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장중 저점은 1,119.60원, 고점은 1,125.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60원 수준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2.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0% 오른 3,127.08을, 코스닥은 0.12% 내린 968.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77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6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35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5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98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73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56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8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80원, 고점은 171.4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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