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 등으로 올해 1분기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어닝서프라이즈' 기대도 커지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4천6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11%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5.94% 급증한 1조932억원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와 기아가 내수는 물론 해외에서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한 총 99만7천882대를 팔았다.

국내와 해외 18만5천413대와 해외 81만2천469대로 16.6%, 9.2% 늘었다.

기아의 1분기 글로벌 판매도 전년 동기보다 6.1% 늘어난 68만8천409대였다.

국내 13만75대와 해외 55만8천334대로 11.4%와 5.0%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7만8천409대와 6만6천523대를 판매하며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월 판매를 기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가동률이 기존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유럽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이머징 통화 약세 등이 부정적인 요인이겠지만, 수익성이 좋은 내수·미국 판매 호조세 등이 수익성 하락을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기아의 경우도 중국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성과가 양호하다"며 "특히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판매 성과가 지속되고 지난해 출시된 쏘렌토 신차효과가 가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본격적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 실적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올해 1분기 내수 판매는 총 4만3천109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8% 감소했다.

이는 매년 1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3만1천848대) 이후 23년 만에 가장 적었다.

한국GM은 올해 1분기 국내에서 1만7천35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차도 34.3% 급감한 1만3천129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눈앞에 둔 쌍용차의 1분기 판매는 1만2천627대로 27.9% 줄었다.

지난 2월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사흘밖에 공장을 가동하지 못해 3천대를 밑도는 판매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법원은 다음 주 쌍용차 회생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까지 겹친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그간 재고 관리를 해오면서 해외 업체들과 비교해 수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지만, 이달부터는 현대차와 기아도 감산에 들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아이오닉 5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까지도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는 이달 중 화성공장의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GM 부평2공장의 가동률도 지난 2월부터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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