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비수기로 접어들며 상승폭이 주춤해진 전셋값이 보유세 부담,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일지 주목된다.

7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작년 초부터 매달 올라 지난달 4억9천182만원으로 4억9천만원대에 진입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자료에서도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62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상승폭은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말에 전월 대비 1.1%까지 올랐으나 점차 상승폭이 줄어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0.5%에 그쳤다.





인천과 경기도도 작년 12월에 각각 2.6%, 1.5%까지 상승폭을 키웠다가 다시 0%대로 수렴 중이다.

학군 수요가 마무리된 데다 1분기에 입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전셋값이 다소 안정됐기 때문이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임대차 만기가 대체로 방학에 맞춰져 있어 현재는 거래가 많지 않다. 방학 때와 비교해 시세가 소폭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전세 품귀로 가격이 오를 때 낮아졌던 전세 비중도 회복해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70%선을 웃돌았다.





다만 앞으로 공급 감소 요인이 있어 전셋값 상승 여지는 남아 있다.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본격화하면 세입자에게 전가하려고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할 수 있고 입주 물량도 연말로 갈수록 감소한다.

서초구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전셋값이 높은데 전세대출이 여의치 않아 임차인이 반전세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러 입주하려는 집주인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만1천호) 가장 많았던 입주 물량은 2분기 5천여호로 감소하고 3분기 약 8천호로 늘었다가 4분기에는 4천900여호로 줄어든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2분기에 보유세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으로 전세매물이 감소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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