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TF 투자 시 기타비용 고려해야…순자산 큰 ETF 유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운용사들은 빠르게 성장 중인 해외주식형 ETF에 대대적인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상품간 기타비용을 따지는 투자자가 일부에 그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KB자산운용의 ETF는 글로벌 최저보수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나스닥100 ETF 총보수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0.07%, KB자산운용이 0.0021%로 집계된다.

하지만 해외주식형 ETF 총보수의 이면에 '기타비용'이라는 숨은 그늘이 존재한다.

기타비용은 펀드 내 증권의 예탁 및 결제 비용 등 경상적이고 반복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이다.

국내주식형 ETF의 경우 설정 및 환매 방식이 실물형이지만, 해외주식형 ETF는 현금으로 설정이 이뤄진다.

즉, 운용사들이 현금을 받아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단계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거래비용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기타비용은 총보수와 달리 각 운용사의 홈페이지나 증권사 주식매매 플랫폼에는 찾아볼 수 없으며 투자설명서에만 기재되어 있다.

또한 상장 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상품은 ETF 회계기간이 경과하지 않아 기타비용이 공란인 경우가 많다.

결국 투자자들이 ETF 투자에 대한 총비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해 상장한 나스닥 100 ETF에 숨은 총보수를 합산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경우 연간 0.21%,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미국나스닥100' ETF는 약 0.34%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두 상품에 대해 0.07% 수준의 총보수를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타비용을 합산한 실제 보수는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 내는 비용과 차이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는 기타비용을 공지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림1*

ETF 상품명규모총보수기타비용총비용
TIGER 미국S&P5002천82억원 0.07% 0.34% 0.41%
KINDEX미국S&P5001천553억원0.07% 0.40% 0.47%
TIGER 미국나스닥100 6천940억원0.07% 0.14% 0.21%
KINDEX미국나스닥100 1천341억원0.07% 0.27% 0.34%




◇해외주식형 ETF 보수 유의…규모의 경제 활용해야

운용업계에서는 기타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순자산이 큰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해외주식형 ETF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투자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2천억원 규모의 ETF에 100억원의 금액이 추가로 유입되면 매매에 따른 기타비용은 2천억원에 배분된다.

반대로, 100억원 규모의 ETF에 100억원의 금액이 들어오면 기타비용은 100억원에 분산된다.

ETF 규모가 클수록 기타비용 비율이 감소해 투자자들 부담이 감소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투자는 총보수뿐 아니라 기타비용까지 파생되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연금계좌 등 장기투자 ETF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ETF의 경우 총보수보다 기타비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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