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액티브 투자'로의 비중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의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NBIM)가 공개한 최신 전략을 보면 적극적인 투자 접근으로의 전환 조짐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BIM은 11조1천620억 노르웨이 크로네의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달러로는 1조3천억 달러에 해당한다.

니콜라이 탕겐 대표가 취임한 뒤 몇 달 동안 전략을 수정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앞서 런던 소재 헤지펀드에서 210억 달러를 운용했던 탕겐은 지난해 9월 NBIM에 합류했다.

탕겐은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위험을 좀 더 생산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단일 주주로 이 펀드는 전세계 상장 기업 지분을 평균 1.4%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나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와 같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이 펀드의 수익률은 10.9%였다.

개정된 전략에 따라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거시적 환경이나 성장과 같은 요인에 덜 집중하고 개별 기업 평가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된다.

탕겐은 지난해 12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시사했다. 이 펀드를 두고 내부는 물론 학계, 외부에서도 투자에 가장 적합한 게 패시브냐 액티브냐를 놓고 수년간 논쟁을 벌여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990년대 북해의 석유 개발 이익을 투자하기 위해 설립됐다. 앞서 풍력, 태양광 투자 계획을 공개한 이 펀드는 비상장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처음으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아직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액티브 운용을 늘리겠다는 이 펀드의 계획에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기준을 활용해 이 부분에서 취약한 기업을 투자에서 배제하고, 외부 펀드매니저를 늘리고 본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탕겐은 자산군 전반에 걸친 인플레이션 영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소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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