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월가의 스타 펀드 매니저 캐시 우드가 이끄는 새 상장지수펀드(ETF)인 'ARK 우주탐사·혁신 ETF(ARKX)'가 나흘 만에 4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4거래일간 ARK 우주탐사·혁신 ETF에 4억4천560만 달러가 유입됐다.

애널리스트들은 ETF 업계에서 3년간 평균 1억 달러를 모집하는 것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수준이라며 해당 ETF는 수일 내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껐 가장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은 ETF는 2004년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골드 트러스트'로 해당 ETF는 3일 만에 10억 달러를 모은 바 있다.

투자 자문사인 ETF 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이번 사례는 ARK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캐시 우드가 만지는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작년 테슬라 등에 투자하며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드의 ETF는 초기 투자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놀라운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도 반전했다.

2014년 출시된 ARK의 대표 혁신 펀드는 10억 달러를 모집하는 데 3년 반 이상이 걸렸으며 회사가 2019년에 출시한 핀테크 혁신 ETF는 10억 달러 고지에 오르는 데 21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작년 ARK의 5개가량의 ETF가 테슬라 등에 투자하며 두 배에서 세 배가량의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려졌다.

물론 ARK의 펀드를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ARK의 우주탐사·혁신 ETF가 우주 탐사나 혁신과는 무관한 '디어'와 같은 종목을 담은 것을 비웃는 밈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디어는 농업용 중장비업체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밈에는 화성에서 디어의 트랙터가 움직이거나 달을 공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디어가 위성 유도 기계를 제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예 동떨어진 편입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해당 ETF에는 '3D 프린팅 ETF'나 '넷플릭스', '아마존'과 같은 종목은 포함돼 있으나 정작 순수 우주 관련 종목인 '막서 테크놀로지'나 '로켓 랩', '아스트라 스페이스' 등은 편입되지 않았다.

ARK의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렌 레기는 우주탐사·혁신 ETF가 편입한 종목이 일부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해당 펀드의 목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주 탐사나 혁신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이를 지면(ground) 위에 있는 모든 것으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레기는 아마존 등과 같은 기업은 드론 기술을 근거로 편입했고, 넷플릭스는 광대역 인터넷 차용이 가능한 위성 출시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로켓 부품에 3D 프린팅 기술이 이용되는 점 등을 근거로 3D 프린팅 ETF가 편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편입되지 못한 일부 우주 관련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이 너무 고평가됐거나 연간 수익률 15%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펀드의 초기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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