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은 조만간 자산 매입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연준의 3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가 크게 개선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나 완화적 정책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더 큰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경제에 상당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에는 "참석자들이 위원회의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현실화할 때까지 당분간의 시간(some time)이 걸리고, 위원회의 결과에 기초한 가이던스(outcome-based guidance)에 일치되도록, 자산 매입이 그때까지 적어도 현 속도로 계속될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고 전했다.

결과에 기초한 가이던스를 고수한다는 말은 연준의 양대 목표인 완전 고용과 물가 상승률 2%와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정책의 변화는 예상(forecasts)보다는 관찰되는 결과(outcomes)에 기본적으로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최소 매달 1천200억 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당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작년 12월 전망치인 4.2%에서 크게 높여 잡았다. 실업률도 올해 말까지 4.5%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약간 웃도는 2.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와 관련한 고무적인 뉴스에도 경제와 고용 수준이 여전히 원하는 수준을 크게 밑돈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에는 "실질 GDP와 고용에 대한 중기 전망이 개선됐다는 점을 대다수 참석자가 인정했으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고용이 증가하고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봤지만,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질 위험을 예상하지 않았다.

이들은 채권 금리 상승과 관련해서는 이는 전망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해 오르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서는 대략 균형 잡힌 것으로 판단했다. 정책 지침은 3월 회의에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에서 "많은 참석자는 위원회가 자산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정도로 충분히 상당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때 사전에 장기 목표치로의 진전에 대한 평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돼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할 경우 이에 대한 신호를 사전에 명확히 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의사록은 다만 위원들은 "그러한 소통의 시점은 경제의 진전 상황과 연준 목표에 대한 진전 속도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한편, 의사록에 따르면 두 명의 위원은 완화적 금융환경이 금융 안정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우려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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