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유통 대기업들이 올 1분기 극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낼 전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급감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지만, 올들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보복 소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3억원)보다 2천200% 급증한 7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으나,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고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백화점 업계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천995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3천750억원)보다도 매출이 늘었다.

특히 3월 매출만 1천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급증했다.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1천299억원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몇 년간 중국 사업 철수, 일본 불매 운동, 코로나19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매년 1조원 안팎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지만, 올해는 그 비용이 감소하고 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등 주요 사업무문의 매출 회복세가 더해지면서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3% 급증한 6천453억원, 영업이익은 267% 증가한 5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의도 더현대서울 신규 출점 효과에다 남양주와 대전 아웃렛 개점 등 효과가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의 폭이 커졌다.

더현대서울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지난 2월 26일 개점한 지 일주일만에 200만명이 찾았고, 매출 37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가에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기록한 최단 기간 1조원 매출을 더현대서울이 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더현대 서울 개점 영향과 면세점 신규점 매출이 더해지면서 전체 외형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현상으로 올해 매 분기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매출 증가세가 패션·스포츠용품까지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여행을 못 간 데 대한 반발심리가 명품과 대형가전에 집중됐지만, 외출 증가로 의류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는 등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봄 정기세일 첫 주말인 현대백화점 지난 3~4일 매출은 전년 대비 71.3% 뛰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봄 정기세일과 비교해도 매출은 14.8% 증가했다.

최근 문을 연 더현대서울까지 포함해 명품 매출은 121.5% 뛰었고 여성패션과 남성패션도 8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동일 기간 매출이 69% 늘었는데, 해외패션과 남성스포츠가 각각 94%와 80%씩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시작한 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작년보다 50%이상 늘어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의류 등 고마진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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