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지난 3월 의사록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당분간 혹은 상당 기간(some time)이라는 표현을 통해 한동안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위원회의 고용과 물가 목표에 있어 상당한 추가 진전이 현실화할 때까지 일정 시간(some time)이 걸릴 것"이라며 "결과에 기반을 둔 위원회의 가이던스에 따라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그때까지 적어도 현 속도로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양대 목표에 있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이 같은 표현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이날 발언에서도 등장한다.

에번스 총재는 "정책이 한동안(for some time)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위원들이 말한 한동안 얼마 동안을 말할까. 사전적 의미로는 일정 기간이나 혹은 꽤 오랫동안(quite a while)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개방의 속도에 달렸지만, 이 같은 표현은 과거 연준의 단골 표현이라는 점에서 과거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3월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한 연설에서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나서도 '한동안(for som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해당 시점이 얼마만큼을 얘기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고 옐런은 급기야 공석에서 이를 6개월 정도라고 명시하면서 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바 있다.

구체적 수치를 밝히면서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급기야 연준 당국자가 이는 당시 시장의 전망을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는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2%까지 오를 것으로 보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섣불리 행동에 나서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미 개선되고 있는 경기 확장세를 무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자산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정도로 충분히 상당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때 사전에 장기 목표치로의 진전에 대한 평가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전에 시장에 충분한 신호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연준이 자산 매입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만약 연말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경우 적어도 올해 여름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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