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화물 사업에서 선방하면서 올해 1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82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 전망치는 1조7천8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 여객 사업은 여전히 힘든 상황이나, 화물 사업 부문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에 이어 4분기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국제 여객 매출은 약 1천187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1조2천160억원 대비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화물 공급 확대 노력과 화물 운임 상승 등으로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은 1분기 1조1천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6천476억원보다 10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객실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한 데 이어, 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화물을 투입하고 유휴 여객기도 화물기로 활용해 화물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 심리로 글로벌 물동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해상 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 운송 전환 수요 등으로 화물 운임 단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1km당 화물 운임(일드)은 557원으로 전년 동기 344.8원보다 6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도 국내 직원의 55%에 해당하는 9천여명의 직원이 휴업 중이며, 조직 슬림화와 생산성 향상 등으로 운영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국제 여객 수요 회복은 힘들지만, 국내선 여객 증가와 화물 사업 호조세가 이어져 흑자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 국제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도 2019년의 50% 수준에 머물지만 3분기부터 국내선 수요가 회복되고, 연말 정도에 국제선 중 비즈니스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효율성 증대로 통합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나, 기업 결합 심사 등 절차가 남아있고 통합까지 약 2년가량이 소요돼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여객 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경제활동 재개와 재고 확충 수요 등으로 항공화물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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