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푸본현대생명보험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이 1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향후 LAT 기준이 강화되면 푸본현대생명이 보험부채를 추가로 적립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 LAT 잉여액은 2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평가대상준비금 7조4천234억원에서 LAT 평가액 7조4천11억원을 뺀 값이다.

보험계약별 LAT 결과는 금리확정형 유배당 결손액 2천699억원, 금리확정형 무배당 결손액 120억원, 금리연동형 유배당 결손액 518억원, 금리연동형 무배당 잉여액 3천515억원, 변액 잉여액 46억원 등이다.

금리확정형과 금리연동형 유배당에서 결손액이 발생했으나 금리연동형 무배당과 변액에서 잉여액을 기록해 전체 LAT에서 플러스를 나타냈다.

결손액이 발생하면 보험사는 부채를 추가로 쌓아야 한다. 이에 따라 순자산과 당기손익이 감소한다.

푸본현대생명 LAT 잉여액은 이전보다 많이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LAT 잉여액은 1천149억원이다.

시장참가자는 LAT 기준이 강화되고 할인율이 하락해 푸본현대생명 잉여액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LAT 기준이 지난해 상반기 말보다 강화됐다"며 "금융당국이 IFRS17 도입에 대비해 평가기준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LAT를 운영한다"고 했다.

실제로 LAT 할인율은 지난해 6월 말 '국채 수익률+산업위험스프레드*80%'에서 지난해 말 '국채 수익률+유동성 프리미엄'이 됐다.

유동성프리미엄은 산업위험스프레드에서 신용위험을 빼서 구한다. 추가적립액의 가용자본 인정비율은 80%에서 70%로 변경된다.

푸본현대생명 LAT 할인율은 지난해 상반기 말 1.22~11.10%, 하반기 말 1.13~10.13%다. 평균 할인율은 각각 6.16%, 5.63%다. 할인율은 53bp 하락했다.

이 때문에 향후 LAT 기준이 강화되면 결손액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말 LAT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과 같으나 올해 말 LAT 기준은 더 강화된다.

올해 말 할인율은 '국채 수익률+유동성 프리미엄'으로 지난해 말과 동일하다. 하지만 추가적립액의 가용자본 인정비율이 70%에서 60%로 바뀐다.

평가금액 결정방식은 55퍼센타일에서 전체 평균으로 변경된다. 55퍼센타일은 금리 가정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별 LAT 책임준비금 중 하위 55%에 해당하는 금액을 말한다.

신용평가업계도 푸본현대생명을 주목해왔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고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이 낮아 LAT 결과의 금리 민감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주력 취급상품 신계약가치가 낮아 산출기준 강화 영향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할인율 하락 시 준비금 추가적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월 4천5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납입일은 오는 7월이다.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 최대주주는 푸본생명(지분율 61.6%)이다. 이 회사는 대만 생명보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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