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이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여전히 코로나19로 운행량 감소가 지속되는 데다,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야간에 사고가 크게 줄어든 점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 손보사들의 자보 손해율은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10개 업체의 지난 3월 가마감 기준 자보 손해율은 평균 81.1%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개선효과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3월과 견줘도 3%포인트(p)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인 손해율은 보험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1%p 개선될 경우 전체적으로 1천500억원 안팎의 손익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손해율은 최근 코로나19로 손해율 레벨이 전반적으로 크게 내려온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84.1%의 자보 손해율을 기록한 뒤 연말까지 이를 90% 안팎에서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자보 손해율 관리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던 2019년과 견주면 9%포인트(p)가량 개선된 수준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손보업계의 실적이 반등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자보 손해율 개선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점이 결정적이었다"며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기 단위로 범위를 넓히면 손보사들의 손해율 개선 효과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1분기 평균 자보 손해율은 88.7%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8.37%로 5%P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달 자보 손해율 레벨이 크게 개선되면서 흑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부문이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유지해야 할 적정 손해율을 80% 안팎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메리츠화재(76.0%)와 한화손보(77/9%), 삼성화재(77.5%), 현대해상(77.0%), KB손보(79.2%), DB손보(79.0%) 등 다수의 업체가 70%대의 손해율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3월의 경우 전통적으로 손해율이 가장 낮은 달인데다 최근까지도 코로나19로 운행량과 사고가 감소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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