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치' MMF 잔고 168조 육박…이달새 28조 폭등

5월 RP매도자 규제 유예기간 종료, 현금성자산 CD 수요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월초부터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금리 스와프(IRS) 단기 구간이 또 하나의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풍부한 단기 유동성이 단기물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자 규제가 강화되면 양도성예금증서(CD) 수요가 늘면서 IRS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MMF 잔고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8조1천499억 원을 기록했다. 월초부터 3조5천억 원과 12조2천억 원, 10조6천억 원, 1조9천억 원씩 늘어나면서 나흘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법인세 납입분이 국고 여유자금을 통해 유입했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이 분기 말과 겹치면서 MMF를 통한 단기 운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MMF에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면서 단기 크레디트물 시장에는 온기가 확산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시중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등은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2원 강하게 거래가 체결됐다.

IRS 시장에서도 단기물 강세와 연동한 모습이 나타났다.

전일 1년 IRS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 내린 0.840%에 마감했다.

스와프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 유동성 호조와 RP 매도자 규제 정상화로 인한 CD 고시금리의 하락 가능성에 주목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현금성 자산 보유 의무 비율 3단계가 적용된다. 당국은 시행 과정에서 규제이행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 적용을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RP 매도자는 익일물의 경우 매도잔액 가운데 현금성자산 보유 의무 비율이 10%에서 20%로 상향된다. 기일물은 0~5%에서 0~10%로 적용된다.

현금성 자산 범위는 은행의 정기 예·적금, MMDA, CD 등으로 한정된다.

특히 R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온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레버리지펀드 등에서 현금성 자산 보유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CD 금리는 4월 한 달 동안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RP 매도 펀드에서 현금성자산 비율을 CD로 채우려고 하면서 이달에 수요가 있을 텐데, 5월부터는 롤오버 수요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요새 단기 IRS 금리가 강하다"며 "CD 금리가 낮게 픽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MMF 자금이 10조씩 두 차례 들어오면서 RP 쪽 자금 상황이 좋다"며 "CD 고시금리와 같은 구간 은행채나 예담 금리가 0.70~0.73% 정도에 체결된다"고 덧붙였다.

전일 금투협이 고시하는 CD 91일물 금리는 0.75%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이후에 약 1개월째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최근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레버리지 펀드를 활용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담지 못했던 수요가 들어오면서 이달 중에는 크레디트물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금융투자업 개정안 보도자료 중 일부>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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