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레벨 부담에 다시 1,120원 부근으로 상승한 가운데 기술적 지표는 여전히 달러-원 하락 추세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8일 달러-원 환율이 달러화 가치 상승과 레벨에 대한 심리적 부담에 상승했지만, 기술적 지표상으로는 이미 하락 추세로의 전환이 '3분의 4'가량 진행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원 환율의 추세가 상승에서 하락으로 바뀌는 데는 ▲하락세로 꺾인 전환선 ▲전환선과 기준선의 역전 ▲후행 스팬 역전 ▲구름대 하단 돌파 등 4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이중 이미 3단계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확률만 놓고 봤을 때 연초 1,080원부터 지난달 1,145원대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가던 환율이 서서히 돌아서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지난 6일 달러-원 환율이 8원 넘게 내린 가운데 전일은 3원 넘게 하락하면서 최근 2거래일 동안 달러-원 환율은 11원 넘게 급락했다.

4월 들어 달러-원 환율은 5일과 20일 단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올해 들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던 전환선도 3월 중순 이후 완만히 하락하다가 4월 들어 다시 빠르게 꺾이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이 8원 넘게 하락했던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전환선이 기준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역전됐다.

후행 스팬도 달러-원 그래프를 하향 돌파했다.

다만, 일목균형표상 구름대가 1,110원대 초중반에서 하단을 막고 있는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 인덱스 상승에 연동하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한편, 보조지표 중 일간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도 지난달 10일 이후 매도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반등해도 상단은 1,130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기준선이 무너졌으나 구름 상단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면서도 "하락갭도 나타나 1,124~1,125원 선이 1차 저항선, 1,130원이 2차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트뿐만 아니라 대내외 여건도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조정을 받았고, 미국 주식시장은 지표 호조와 부양책 기대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에서도 수출과 경상수지 등 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고 역외 중심의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며 하방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다.

다만, 달러 인덱스나 역외 달러-위안(CNH), 달러-엔 환율에서 달러-원과 같은 추세 역전 신호가 관찰되지 않는 점은 주의해야 할 요인이라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주요 통화 대비 가파르게 움직이는 만큼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달러 인덱스도 꾸준히 밀리고 미 국채금리도 진정되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다만, 달러 인덱스나 위안화, 엔화에서는 아직 달러-원처럼 완벽하게 하락세로 돌아서는 증거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정도만 전환선이 꺾이는 단계"라며 그동안 원화 환율은 오를 때 먼저 오르고 떨어질 때도 먼저 떨어진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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