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2주 만에 최저치 부근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9.0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783엔보다 0.703엔(0.6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9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720달러보다 0.00190달러(0.1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69엔을 기록, 전장 130.35엔보다 0.66엔(0.5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하락한 92.150을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면서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회복을 예고하는 강력한 경제지표에도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연 1.6%에서 횡보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공개된 의사록을 통해 상당한 기간 현재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준은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리스크를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보다 더 크게 본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대규모 재정부양책과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결합으로 경기가 반등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아도 당분간은 통화 정책적 대응이 없다는 의미다.

시장은 이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통해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스탠스를 재확인할 전망이다.

미 국채 수익률 하향 안정 등의 영향으로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3일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바짝 다가섰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미 국채 10년물 기준으로 연 1.78% 수준까지 급등한 데 동조하며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인 93.439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경제의 가파른 회복 기대를 반영하면서다.

일자리 회복은 주춤해졌다. 지난 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에서 2주 연속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1만6천 명 증가한 74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69만4천 명을 웃돌았다.

ING의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페트르 크르파타는 "연준 의사록은 위험 선호 심리에 부정적인 놀라움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FOMC는 통화 정책 환경을 서둘러 긴축할 필요도 없고 경기 회복을 추가로 지지할 필요도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우 완화적인 연준이 결국은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금리 상승이 임박하지 않다는 징후는 시장의 실질 수익률 마이너스 폭을 더 심화시킬 것이고 글로벌 경제회복과 동조하면서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시티그룹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다카시마 오사무는 시장의 방향성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달러화의 다음 행보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시장 심리는 살짝 위험을 부담하는 쪽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화는 점진적으로 약세를 보이겠지만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BA의 전략가인 조셉 카푸르소는 "유로존의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미국보다 크게 뒤지고 있고, 유로존의 감염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유로-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1700쪽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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