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 매도 포지션에 대한 손절성 물량과 결제수요, 역송금 경계에 1,120원대로 상승하며 고점에서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00원 오른 1,121.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70원 하락한 1,116.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커스터디 매도 물량과 숏 플레이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13원대로 저점을 낮추는 등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와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꾸준한 결제수요와 주식 배당금 관련 일부 역송금 수요,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에 낙폭을 축소하며 상승 전환했다.

오후에는 숏커버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을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등 리스크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92.3선대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6.56위안대로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도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 7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다음 주 대규모 주식 배당금 지급 일정을 앞둔 만큼 달러-원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환율 레인지를 1,115~1,135원까지 열어놨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그동안 배당금 이슈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상쇄되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날은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역송금 경계에 하단이 지지됐다"며 "숏커버도 나오면서 1,120원대로 상승했는데 분위기가 돌아섰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121원이 단기 저항선으로 보이는데 다음 주 얼마나 뚫릴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장 초반 달러 매도에 하락했는데 장중 달러화와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이에 동조했다"며 "막판에는 숏포지션에 대한 손절성 매수가 유입되면서 1,120원대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1,115원까지는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120원을 돌파한 만큼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4월 역송금 우려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상승폭도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전일 대비 0.70원 내린 1,116.50원에 개장했다.

장중 저점은 1,113.60원, 고점은 1,121.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7.60원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7.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6% 내린 3,131.88을, 코스닥은 0.75% 오른 989.3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4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4.3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873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2.30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67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6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97원, 고점은 170.7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1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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