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가치평가의 달인'으로 불리는 뉴욕대(NYU) 교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성공 여부가 정부와의 관계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는 9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술주 투자자는) 기업뿐 아니라 해당 기업과 정부와의 관계에 베팅하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중국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을 사례로 들었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전 세계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는데, 앤트그룹을 세운 마윈이 규제당국을 비판한 뒤 며칠 만에 상장이 전격 중단됐다.

다모다란 교수는 기술기업과 정부와의 관계는 다른 나라에서도 중요하다면서, 수년간 견제 없이 성장했던 대형 기술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정부 반대편에 선다면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보다 더 많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주말 온라인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막대한 벌금을 물렸다.

다모다란은 정부 리스크에도 중국을 대표하는 두 기술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해 "머니 머신(money machines)"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중국의 거대한 디지털 경제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온라인상거래 분야와 게임·메신저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다모다란은 "이들의 시가총액이 FAANG보다 낮은 이유는 해외에서는 중국에서 성공한 것만큼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FAANG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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