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크레디아그리콜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에디 청 신흥국 전략가는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이 오는 4월 15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수정하지 않은 바 있다.

청 전략가는 "2월 금통위 이후 국내 수요 회복 징후가 보이며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유지됐고 한국 정부도 추가 경정 예산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이 어떠한 정책 정상화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경제는 겨우 회복을 시작했을 뿐이고 인플레이션도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 전략가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하게 커지지 않도록 국채금리 상승세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과하게 커지는 것을 한국은행이 막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또한 이번 금리 동결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청 전략가는 한국의 금리 전망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유행이 시작된다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경제성장을 짓누를 수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도 꾸준히 지켜봐야 하는데 이는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청 전략가는 한국은행이 계속 경제회복을 우선순위로 두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2021년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청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한국 기준금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준이 2022년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2024년에야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이고 경제도 평소보다 더 뜨거워지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이 경우 다음번 경기 침체에 대비할 탄환을 준비하기 위해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인상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3.4%와 1%로 제시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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