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반도체 국유펀드가 일부 기업에 대해 차익 실현을 시작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3일 보도했다.

중국이 2014년 반도체 산업 진흥을 위해 '국가 집적회로산업 투자펀드'(CICIIF)를 결성했다.

다른 국가의 벤처 혹은 사모펀드와 유사하지만 국가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CICIIF는 다른 국가의 민간 펀드와 유사하게 외부 시장참가자들의 돈을 모아 일정 기간 투자하며 기업이 성숙했다고 판단되면 이를 매각한다.

실현한 차익은 처음에 돈을 냈던 시장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CICIIF는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제조사, 반도체 설계 업체 등에 초점을 맞춘 1호 펀드 투자를 2018년 말에 완료했으며 2019년 말부터 투자 중 일부를 현금화할 계획이라는 공개한 바 있다.

1호 펀드 투자 규모는 약 1천387억 위안(한화 약 24조 원)으로 국개금융, 차이나모바일 등 국영기업이 지원했었다.

1호 펀드 투자가 끝난 후 CICIIF는 2019년 2천41억 위안(약 35조 원) 규모의 2호 펀드 투자를 준비해 지난해부터 투자를 시작했다.

차이신은 CICIIF가 1, 2호 펀드 투자 차익을 실현 중이라면서 최근 기가디바이스와 차이나웨이퍼레벨의 보유 지분을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공시에 따르면 CICIIF는 기가디바이스 472만 주, 차이나웨이퍼레벨 189만 주를 매각했다.

기가디바이스와 차이나웨이퍼레벨 모두 CICIIF의 매각 규모가 자사주의 약 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기가디바이스의 경우 자사주의 약 1%는 1억3천300만 달러(약 1천498억 원), 차이나웨이퍼레벨의 경우 1%는 약 3천100만 달러(약 349억 원)에 해당한다.

차이신은 CICIIF가 매각 후에도 두 기업의 지분이 6%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기가디바이스와 차이나웨이퍼레벨의 두 번째로 큰 대주주라고 설명했다.

CICIIF는 올해 초부터 1호 펀드로 투자했던 다른 기업에 대한 투자도 줄여나가는 중이다.

기가디바이스와 차이나웨이퍼레벨 이외에도 무석태극실업, JCET그룹, 안지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 등이 이에 포함됐다.

차이신은 이 중 대부분이 상하이 스타마켓에 상장됐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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