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이론(cockroach theory)'은 하나의 악재가 나타난 경우, 그 뒤에 더 많은 악재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무리를 지어 사는 바퀴벌레의 특성상 부엌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을 경우 찬장 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은 바퀴벌레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래했다.

금융위기 당시에 많이 거론됐던 이 이론은 최근 아케고스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아케고스 사태가 한 헤지펀드의 위기를 넘어서 금융 시스템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한국계 빌 황이 운영하는 패밀리형 헤지펀드다.

스와프 거래를 하다가 주가 상승에 베팅해오던 종목들이 하락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당했고,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일어났다.

이 여파로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약 5조3천억원의 손실을, 일본계 노무라홀딩스는 약 2천200억 엔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케고스 사태가 주요 금융기관으로 번지면서 각국 금융기관은 고위험 거래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행과 금융청이 자국 금융기관의 고위험 거래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미국 당국도 아케고스 사태의 핵심인 차액거래결제(CFD) 관련 규제도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금융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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